[시가 있는 하루] 배롱나무木百日紅

강진원

배롱나무木百日紅



배롱나무 목백일홍

잠시 피었다가 지고 마는 꽃처럼

가벼운 꽃이 아니다

수령 2~3백 년, 심지어 8백 년의

뿌리 깊은 생명의 긴 호흡으로

은은히 피어나는 끈기의 꽃이다


긴 여름 무더위를 견디며 가을까지

만산홍엽 불태우는 신비의 침실에서

날마다 밤마다 백일의 환상을 꿈꾼다


선비의 고결한 품성을 닮은

도동서원 중정당 뜰 안에서

교태도 자만도 없이

쉼 없이 피어나는 꽃의 향연을 바라보다


그대여 병산서원 만대루 툇마루에 앉아

그득히 피어난 불꽃 같은 충절의 기개로

석양 너머로 흐르는 강심의 유유함을 바라보라



[강진원]

구미시 출생

철도청 공보담당관, 동대구역장 역임

포스트모던 신인상(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천문인협회장 역임

시집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리라'

성경시집 '부활의 아침'


작성 2022.06.10 09:21 수정 2022.06.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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