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강가에서의 단상
우주의 삼라만상을
품 안에 껴안고
억겹을 두고 흘러도
흘러도 마르지 않는
생명이 숨 쉬고 잠자고
소망과 꿈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곳
스스로 몸 앓이 하여
문명의 효시가 되고
인류역사의
빛과 그림자가 드리운 곳
인간의 영광과 고뇌
오열하는 영혼의 한올
지는 해도 껴안고 간다
어쩌다 강물은 몸을 일으켜
인간사의 밀어를
토해 낼 듯도 하지만
말없이 세월의 손을 잡고
사람의 마음 한 자락도
함께 붙들고 흘러간다
[맹숙영]
서울출생
창조문학 등단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한세대 대학원 석사 졸업
시집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외 7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