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섶섬이 보이는 풍경*
북해에 살던 큰 물고기가 변신한 鵬
창천을 솟구쳐 날다
서귀포 보목동 앞바다에
불시착했다
댓글처럼 끼얹는 파도를 넘나들며
젖은 날개짓 쳐올리려고 안간힘 쓰는 붕새
나는 처음부터 순비기꽃 자주빛 사이로
자주자주 내다보고는 하였다
뱁새 조잘조잘 조잘
-나는 풀짝 날아 느릅나무 가지에 올라가 머뭅니다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수도 있지요 당신은 무엇 때문에 구만 리나
높이 떠올라 남극까지 가려 합니까?**
붕새 왈
-그대보다 훨씬 더 작은 날벌레한테 물어보오
* 이중서브 1951년 유채
**장자 '소요유'2장
[차영호]
시집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를 내어 등단했고
'애기 앉은 부채'
'바람과 똥'
목성에서 말타기'등 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