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섶섬이 보이는 풍경

차영호

섶섬이 보이는 풍경*



북해에 살던 큰 물고기가 변신한 鵬

창천을 솟구쳐 날다

서귀포 보목동 앞바다에

불시착했다


댓글처럼 끼얹는 파도를 넘나들며

젖은 날개짓 쳐올리려고 안간힘 쓰는 붕새


나는 처음부터 순비기꽃 자주빛 사이로

자주자주 내다보고는 하였다


뱁새 조잘조잘 조잘

-나는 풀짝 날아 느릅나무 가지에 올라가 머뭅니다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수도 있지요 당신은 무엇 때문에 구만 리나

높이 떠올라 남극까지 가려 합니까?**


붕새 왈

-그대보다 훨씬 더 작은 날벌레한테 물어보오



* 이중서브 1951년 유채

**장자 '소요유'2장



[차영호]

시집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를 내어 등단했고

'애기 앉은 부채'

'바람과 똥'

목성에서 말타기'등 시집이 있다.

 



작성 2022.07.01 11:06 수정 2022.07.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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