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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당
작은 채송화는 앞줄에 서고
키 순서대로 심어져도
불평없이 언제나 환하게 웃던
봉숭아 붓꽃 과꽃 백일홍 해바라기
나 이제 다 기억할 수 없지만
눈 감으면 환희 보이는
엄마의 꽃밭이 그립습니다
뒤뜰에 돌아가면
키가 큰 장독대에는
해마다 정성껏 담그시던 간장 된장
고추장 항아리들이 반들반들 윤나고
무장아찌 깻잎장아찌 고추장아찌
짭짭한 밑반찬이 가득히 살던 항아리
엄마의 장독대가 그립습니다
작은 앞마당 뒷마당을
어찌 그리 예쁘게 촘촘히
쓸모 있게 가꾸어 놓으셨는지
하루 종일 앞마당 뒷마당 살피며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함께 살던
엄마의 작은 마당이 그립습니다
[박숙희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사업대학 졸업 전직 교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회원
한국문학협회 부이사장
詩聖 한하운문학회 부이사장
이화여대 동창 문인회 감사
양천문협, 담쟁이문협 자문위원
한국여성문인협회 미당(서정주) 시맥회,
청하문학회 회원
시집 - '오래된 수첩' '선물' '심연에 닻을 내리며' 외 공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