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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생眞生
- 너그러운 삶
귀밑머리에 세치가락 나기 전에는
하루에 말을 달려 천 리를 가려했지
작달막한 한 사람 떠나가도 서러웠고
숲 사랑이 돌아설 땐 탄식도 했었지
벼슬길 가시길 서성거리던 세월이여
물기 젖은 땅에 상추 뿌리는 오늘이여
나라님 봉록 덕에 세끼 밥술 걱정 없었다만
고란이 여린 눈망울 부엉이 오늘도 귀해라
성곽 돌 담쟁이 넝쿨 새 눈이 맺히는 날
강 하늘 너울 학이 허공중에 제비를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