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계봉의 인문기행] 시로 읽는 ‘그곳에 가고 싶다’

석모도 칠면초

여계봉 선임기자



석모도 칠면초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여름날

더는 길이 없는

석모도에 가봐라


들물과 날물이

검은 갯벌을 

오갈 때마다 


칠면초는

붉은 잎사귀 흔들며

왔다가 사라지는 

파도를 떠나 보낸다


한 생이 짧아

한 자리에서

일곱 번이나 

몸 바꾸는 너


파도에 쓸리고

해풍에 부딪히며

붉은 양탄자를 

토해낸다


일곱번 

다시 피어나는 

그 강인한 생명력도 


어느 가을날

찬바람과 함께

흔적없이 사라질

서글픈 운명에


갯골로 달려온 

바람에 장단 맞추어

오늘도 

서러운 춤을 춘다




※칠면초: 바닷가 갯벌에서 자라며 녹색에서 점차 붉은빛이 돌면서 일곱가지 빛깔로 변하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



[여계봉 선임기자]

yeogb@naver.com



작성 2022.07.24 12:28 수정 2022.07.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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