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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후
어제의
초록빛 올리브그린은 아직도 그 나무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아침 햇빛에서 번지는 희망이 빛을 기다리듯
-아니 저녁 빛인지 몰라
-아니, 저녁 빛이 치자향 온몸에 쏟아 바르고
불신의 절망을 부르는지 몰라
좀 더 고집스런 희망을 위해 조명이 없는
어둡고 빈공간을 더듬으며
절망이 팔랑이며 더 탐하는 듯
이럴 땐
파스텔 푸른 그림 살짝 치마폭을 펴고
문득 붉은 능소화 나풀거리는 강변을 아물아물 사라져도 좋아
마지막 상제처럼 살수세미도 사라진다
진눈깨비 죽치는
파스텔 화폭에서 오래 견뎌온
천년 같은 사흘 후의 꿈, 믿음이 가볍게 와있다
집을 지키는 일찍 핀
벚꽃 나무는
사흘 후 벚나무 편지 한 통 문을 두드릴 것이다
어딘가에서
벚꽃 나무는 하르, 하르르, 새벽을 걸어 나올 것이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