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8월

김상경

8월



나를 떠난 여자의 원결이

서리를 넘어 타는 숨결로

내려오는 걸까


얼음을 태운 북극곰의 한숨

적도를 넘어

이글로 내려오는 걸까


아들을 물어간 족제비

그 뒷모습에 약속을 회생한 그처럼


수없이 화석을 태워 희희낙락한

죄를 본다


8월은 떠나간 여자의 눈물

그대와 나의 태워먹은 약속


아스팔트 아지랑이

공장 굴뚝 위

꾸역꾸역 뱉어낸 탐욕에


흐르는 땀이

떠난 사랑에

진물 같은 시절이다



[김상경]

한국경찰문학회 수석 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국제펜 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서울 양천문인협회 7대 회장역임

시집 '고요한 것이 수상하다'

수상 '31차 전국문인대표자 대회 즉흥시 장원

30회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10회 양천문학상


작성 2022.08.10 09:50 수정 2022.08.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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