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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이 된 나무
동시집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지금 나무의 마음을 읽는 거라고요
나무가 듣던 새소리와 냇물 소리를
나무가 가지 손 흔들며 배웅하던 철새 가족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려고
나무가 책이 되어 왔다고요
다리도 없고 날개도 없는 나무
무엇으로 내 몸이 변해야 세상의 아이들에게
갈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하다
책 중에서도 가장 곱고 예쁜 책
동시집이 되어 왔다고요
이렇게 나에게도 왔다고요
[문창갑]
월간 『문학정신』으로 등단(1989),
시집 『깊은 밤 홀로 깨어』,
『빈집 하나 등에 지고』,
『코뿔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