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계봉의 '그곳에 가고 싶다'] 소래산 일출

여계봉 선임기자

 

 

소래산 일출


관악산에서 
불끈 솟아오른
저 붉은 태양

새벽을 여는
눈부신 햇살은
너른 시흥벌을 지나
소래산 산정에 이르니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거역할 수 없는 
신비의 힘에
어둠에 멈추어 선 
소래 포구는
잠에서 깨어나고

 

파도에 쓸린
비릿한 갯내도
바람에 몸을 실어
산정으로 오른다

 

산새는
쉼 없는 조잘거림으로
일출을 찬미하고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은
아침 햇살에 더욱 영롱하다

 

새벽의 화폭 위에서
들뜬 시어들의 목소리로
일출의 춤사위는 
희망을 노래한다

 

슬퍼마라
한숨도 쉬지 마라

 

고개를 들어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보라

 

내일은 
더 힘찬 태양이
용기를 주고

 

바람은 살포시 
네게로 다가와
사랑의 입맞춤하려니.

 

 

*소래산(蘇萊山): 시흥시 대야동과 신천동 일원에 위치한 해발 299.4m의 산으로 일출과 일몰의 명소다. 정상의 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 북한산, 관악산, 광교산, 백운산,  군자봉, 문학산, 계양산 등 수도권 산군들과 소래포구, 송도, 영종도 등 서해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산 중턱의 암벽에는 보물로 지정된 높이 15m의 거대한 고려시대 마애보살입상이 새겨져 있다.

 

여계봉 선임기자

yeogb@naver.com

 

작성 2022.09.24 11:44 수정 2022.09.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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