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동반자

김동욱

 

동반자

 

 

땅거미 슬며시 다가오는 숲속

휘파람새 부엉이 소리 아스라이 들려오고

애수에 젖은 마디마디

그 짧은 여운에서 하나의 삶 배우며

터벅터벅 순탄치 않은 여정 동행해온 이

 

갑자기 돌변하는 삶의 이중성에 슬퍼할 때

영혼 앗아가려는 거센 파도 밀려와

터전 휩쓸려가 버린 후 남은 페허에서

꼭 잡아주던 따스한 손의 온기

 

거처할 곳 없어 마지막 남은 오두막에서

기댈 곳 잃은 영혼에게

다시 일어설 의지 세워주던 신의 미소

험한 길 걸을 때 좋은 치료약이었네

 

이방인에게 커튼 짙게 치는

가슴 서늘한 차가운 삶의 눈빛들 사이에서도

그대의 따스한 눈빛 바라보면

불끈 솟아나는 기운에 병상 털고 일어난다

 

여기저기 파손된 낡은 배처럼

세월의 무게에 삐걱거리는 관절의 신음소리

빨간 등불이 켜지는 육신

다시 일으키게 하는 삶의 마력에

거센 비바람 헤치며 걸어올 수 있었네

 

울타리 너머의 다른 삶들에게 기대지 않으며

나만의 길 걸으려 노력할 때

온기 식지 않게 유지하라는

그윽하고 애정 서린 조언 귓속말로 속삭여주네

 

 

[김동욱]

2006년 등단

양천문협 회원

현대시협 회원

순수문학상 수상

양천문학상 수상

 

작성 2022.09.30 09:32 수정 2022.09.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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