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그곳에 가고 싶다'] 강화 속노랑고구마

여계봉 선임기자

 

강화 속노랑고구마

 

 


햇살 눈부시고 
푸른 하늘 드높은
강화 들녘에

 

넘실넘실 
파도 타고온 해풍이
산들산들 물결친다

 

 

짙푸른 가을하늘 
누런 벼 이삭은
농부의 근육질 팔뚝처럼
여물게 익어가고

 

속노랑고구마밭은 
가을 햇살을 받아 
무지개처럼 반짝인다

 

쇠스랑으로 쓱쓱 긁어 
집어올린 줄기에
주렁주렁 매달린
속노랑고구마

 

얼굴 붉히며 
연분홍 속살 들어내니
농부 얼굴은 
방금 캐 낸 
고구마 속처럼 환해진다

 

 

허리를 펴니
들녘에 부는
가을 바람이 다가와
땀방울을 훔쳐가고

 

풍성한 가을의 향연은
절정에 이른다

 

부디
이 풍요로운 가을 들녘을 닮게해주소서

 


*강화 속노랑고구마: 강화도 3000여농가가 550㏊에서 재배하는 최고의 밭작물이자 강화도 특산품이다. 금방 수확한 고구마 속을 보면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다. 10일~15일 정도 숙성시키면 무지개빛깔로 변하면서 아주 달콤하고 촉촉한 식감의 강화도 속노랑고구마가 탄생한다.

 

 

여계봉 선임기자

yeogb@naver.com

작성 2022.10.02 12:14 수정 2022.10.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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