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늦가을

한종덕

 

늦가을

 

 

짧은 가을볕에

모여 앉은 노객들

나뒹구는 허황한 세월의 무게가

처진 어깨로 묵직이 내려앉았다

 

힘 잃고 물들어 가는

마른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처럼

인생 농익는 계절은 누구나 맞는

낯설음 깔린 초행길 아니던가

 

해 질 녘

한적해진 공원의 벤치 위

누군가

잃어버리고 간 낡은 중절모만

갈 곳 없는 어두움에 남겨져 있다

 

 

[한종덕]

한국문인협회 회원

가교문학협회 중앙회장

용인낭송협회 자문위원

한맥문학협회 이사

시가 흐르는 서울 자문위원장

양천문인협회 회원

저서 ‘어제 그리고 내일’ 외

 

작성 2022.10.11 10:01 수정 2022.10.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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