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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캄캄한 하늘이 눈물을 흘리고
비에 젖은 옷이 몸을 옥죄고 있었다
하늘이 하늘이 아니라고
그들은 손가락질했다
원망과 저주를 따라온 손님이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이름이 코로나19라고 했다
봄이 채운 꽃천지가 오라 손짓을 하지만
갇힌 마음을 열 수가 없었다
귀천을 가지리 않고 사람이면 누구든
덫을 쳐놓고 기다리는 손님
걸리기만 하면 숨통을 막아버리고
입과 코도 막아서 외로운 섬에 귀양 보내는
이름 모를 손님이 왔다
미세먼지를 없애 공기를 청정시키고
고독한 새가 되어 자신의 옷 색깔을 보며
얼룩진 영혼의 때를 벗겨주는 손님

[강은혜]
천지시낭송회 회장
사이버서울신대원 교수
양천문화예술단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성평생대학원 시 창작 강사
소월문학상 수상
시집 '하얀 그림움에 물든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