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대나무의 쉼표

정갑숙

 

대나무의 쉼표

 

 

대나무가 노래한다.

 

빨리 걷는 건 싫어

천천히 천천히 걸을 거야.

 

휘어지는 건 싫어

곧고 곧게 살 거야.

 

채우는 건 싫어

비우고 비우며 살 거야.

 

마디마디 쉼표

대나무 쉬어간 흔적

 

[정갑숙]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1999), 

동시집 『나무와 새』, 『말하는 돌』, 『한솥밥』 외 7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최계락 문학상 수상.

 

작성 2022.10.28 09:39 수정 2022.10.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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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