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좋은 인연은 뜸해도

민은숙

 

좋은 인연은 뜸해도

 

 

날 닮은 힘듦 지나칠 수 없었기에 미약한 에너지 뱉어내어

지친 네게 주고 싶었어

세파에 오래 노출된 오염된 물이라도 네겐 생명수가 되길 바라면서

날 닮은 생의 원형 답습하지 않길 

지도상으로 멀어지고 가끔 생각나면 잘 지내기를

무소식이 희소식

눈이 감은 채 잘 될 것이라 말해

어쩌다 엇갈린 카톡이나 통화될 때면

어제 만난 것처럼 봇물 터지고

늘 아쉽고 섭섭했어

아팠던 어제 이제야 살만해지고 늘 그리웠다는 이심전심

응답한 꿈과 해후 주어진 시간 만끽해

너의 낯이 샬랄라 해

네 뒷모습이 깨금발로 걸어

말 타는 노란 머리가 안심하는 오늘 참 좋다

 

 

[민은숙]

충북 청주 출생

제6회 전국여성 문학 대전 수상

2022 문화의 도시 홍성 디카시 수상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열린동해문학 사무국장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2.11.09 10:15 수정 2022.11.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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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