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운명

김동욱

 

운명

 

 

지구 몇 바퀴 돌아

수 없이 오고 가던 길

눈 감길 때면 트럭의 좁은 잠자리

오성급 호텔이라 자위하며

휴게소 구석진 그늘 아래 하룻밤의 애수

 

떠돌이 운명이 안겨준 한

포근한 베개로 삼아서

맵고 쓴 매연과 동거하며 잠이 들면

 

저 멀리 산 넘고 넘어

기타 치며 인생을 노래하는 드넓은 숲을 넘어가면

님 기다리는 둥지에서

따스한 체온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 보이고

 

아스라한 아지랑이의 유혹적힌 춤사위

안경 없어도 잘 보이던 시절에 잡은 운전대

세월의 강물 사이로 잠시 거울을 보니

번쩍이던 젊은이는 어디로 떠나갔고

서리 반쯤 내린 머리의 깊은 골에 남은 추억들

또렷하던 기억마저

세월의 거친 압박으로 희미해졌고

 

창밖에서 기웃거리는 달빛은

순리대로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라며

안빈낙도의 삶 그대로 걸어가라고 일러준다

 

 

[김동욱]

양천문협 회원

현대시협 회원

순수문학상 수상

양천문학상 수상

 

작성 2022.11.16 10:29 수정 2022.11.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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