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힐링] 바람이 숲을 깨우고 있었다

 

머릿속 어디선가 구멍이 뚫리는 듯했다. 멍한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고 다시 걸었다. 산마루에서 안개가 밀려왔다. 복사꽃 향기도 밀려왔다. 숨이 가빠왔다. 언덕은 깊은 계곡처럼 안개에 묻혀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방금 지나온 묘지 길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안개 속에서 아주 가볍게 흔들리는 바람이 숲을 깨우고 있었다. 나무들이 하나둘 일어나 수런거리며 바람과 인사를 나누었다.

 

작성 2022.11.19 09:24 수정 2022.11.19 09:4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2일
2025년 4월 12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