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편지] 감사의 기억으로 씨앗을 뿌려라

 

고등학생 때만 해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를 맞게 되었고
그 이후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셔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채권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렇게 힘겹던 시간이 지나고
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데 때로는 저희 아이를 데리고 갑니다.
식사하러 오는 사람 중에 노숙인도 있다 보니
혹여나 저희 아이에게 해가 될까 싶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명절날,
어머니는 당신이 봉사하는 곳으로 저를 데려가셨습니다.
구석진 자리에 저를 앉히시고, 식판에 밥을
떠 주시면서 말했습니다.

"거기가 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식사했던 자리다.
사업이 망하니까 친척도, 친구도 모두 네 아버지를 버렸는데
유일하게 네 아버지에게 따뜻한 식사를 줬던 곳이 여기야.
난 여기서 식사를 하는 이 사람들을 보면
너희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아프구나."

전 울컥하는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가끔 어머니를 따라서
자원봉사를 하러 나가곤 합니다.

처음부터 노숙인이었던 분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독거노인이었던 분도 없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더욱 외로우신 분들...
따뜻한 하루는 오늘도 어려운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작성 2022.11.23 13:21 수정 2022.11.23 13:3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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