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그곳에 가고 싶다’] 시흥 갯골

여계봉 선임기자

 

시흥 갯골

 

 

구불거리는 갯골에

소금기 머금은 갯내음이 

코를 간질인다

 

갈대 풀섶 헤치면

미생의 다리가 나타나고

바라지 다리 위

새끼 괭이갈매기는

서툰 날갯짓 한다

 

 

 

구불구불 갯고랑

자줏빛 칠면초는

안개처럼 스며들어 

단풍 물이 들었고

 

말라버린 갯가

농게와 망둥어는 

들 물을 기다린다

 

 

갯골에서 훔친 바람

흔들 전망대를 흔드니

키다리 나무 전망대는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인다

 

갯골을 닮은 

갈대 숲길은 굽이지고

아득한 곳에서 날아온 철새들은 

갯골에서 날개를 접는다

 

 

 

갈댓잎이 서걱서걱 

바람에 나부끼며

은빛 물결 일으키니

시흥 갯골의 가을은 깊어만 간다.

 

 

※시흥갯골생태공원: 경기도 유일의 내만의 사행성 갯벌로 옛 소래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칠면초, 나문재 등의 염생식물과 농게, 방게, 저어새, 청둥오리, 괭이갈매기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시흥 갯골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2012년 2월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서해선 시흥능곡역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시흥갯골생태공원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여계봉 선임기자]

수필가

yeogb@naver.com

작성 2022.11.25 11:00 수정 2022.11.25 11:16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여계봉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6월 18일
2025년 6월 17일
2025년 6월 17일
2025년 6월 17일
피아니스트 양명진, 2025 독주회 개최#양명진 #피아니스트양명진 #피아..
이란에 말바꾼 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2025년 6월 16일
2025년 6월 16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ESN쇼츠뉴스]‘2025 인천국제민속영화제(IIFF 2025), 이장호..
[ESN쇼츠뉴스] 킹오브킹스 K애니로 만나는 예수 K 애니로 탄생 킹오브..
[ESN쇼츠뉴스]봉사 / 환경 / 고양재향경우회, 국민과 자연 잇는 자원..
[ESN쇼츠뉴스]김명수 응원 인천 민속영화전통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 인..
천재 로봇공학자의 ADHD 고백 #제이미백 #스위스로잔연방공과대학 #로보..
세상에서 학력보다 중요한 것은?#닌볼트
생존 문제가 된 은퇴, 평생 먹고 살 대책안은? #은퇴자금 #은퇴전문가 ..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