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눈 감으며 만나고 싶은 것들

박상임

 

눈 감으며 만나고 싶은 것들

 

 

아이야

눈을 감으면 무엇이 보이니

아이였을 적 선생님의 부드러운 음성

난 너무 어려서 그냥 어둡기만 했었지

빨리 눈을 뜨고 싶었을 뿐이야

 

어느새

나이가 많은 어른이 되었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눈을 감고

만나고 싶은 것들을 보는 기쁨이 생겼어

 

홀로 누워 눈을 감으면

어머니의 젖가슴이 눈앞에 보이고

아버지의 투박한 손에 있던 알사탕도 보이고

사랑에 빠져 볼이 빨개졌던 내 모습이 보이지

 

눈을 크게 뜨면

신기루처럼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것들

눈을 감아야 보이기에

어둠 속에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아

울고 싶어도 참을 수 있어

눈 감으면 타임머신도 탈 수 있고

머나먼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 만날 수 있는 시간

 

아이야, 눈을 감아 보렴

부드러운 선생님 음성 들린다

따뜻한 어머니의 젖가슴이 보인다

볼 비비며 사랑하던 그 사람도 보인다

 

[박숙희]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사범대학 졸업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회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하운문학회 부이사장

이화여대 동창 문인회 감사

양천문협 담쟁이문협 자문이원

한국여성문인협회 회원

미당시맥회 회원

청하문학회 회원

시집 ‘오래된 수첩’ ‘선물’ ‘심연에 닻을 내리고’ 등

 

작성 2022.11.29 10:04 수정 2022.11.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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