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최제우, 회화나무

반인자

 

최제우, 회화나무

 

 

대구 종로 초등학교 교정에 400살

할아버지 회화나무

이제 너를 최제우님 나무라 부른다지.

 

순찰사가 문초하는 데 벼락 치는 소리가 났다.

-죄인의 넓적다리가 부러졌습니다.

-회화나무야, 너도 들었지.

 

뼈가 부러지도록 곤장을 맞으며 몸부림친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님의 울부짖음을

하늘이 사무치고

백성들의 사무침

난정 죄로 팔팔한 41세에 참수 당해 순도 하셨다.

 

두어 달 머문 대구 종로 초등학교

수거에 실려 옥문을 나설 때

너를 유심히 보며 작별인사를 하셨다며

 

나는 이제 마흔에 가지만

너는 천년을 살면서 조선의 평등과 자주를 외친

내 간절한 마음 꼭 전해다오.

 

님 가신지 어언 150년

묵묵히 한자리에 서서

이 땅의 백성과 함께 견딘

겨울, 가을, 여름, 봄

 

온 몸으로 생명을 노래하고

천년을 굳게 서서 그날 증언해 다오

민중의 등불이신 최제우님, 회화나무야.

 

 

[반인자]

『월간문학』 동시 신인상(2004), 

평화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2008), 

한국아동문학 창작상 성호문학상 수상, 

중봉조헌 문학상 수필 우수상(2016), 

동화집 『상처 입은 토기의 꿈』 . 『송화네 통통통 통통배 』, 

동시집 『한라산과 백두산』, 『햇님까우기』

 

 

 

작성 2022.12.23 10:24 수정 2022.12.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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