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해 질 녘 하늘

이정님

 

해 질 녘 하늘

 

 

하늘이 좋아요

해지기 전 잿빛으로 가라앉는

하늘이

 

높은 빌딩 지붕이 

보랏빛으로 덮여가면

 

가슴에 싸아한 바람이 일고

한바탕 눈물로 쏟고 싶은 하늘이

 

이런 날 

엄마는 사춘기래요

 

그래도 난

해질녘 하늘이 좋아요

엄마 가슴 같은 하늘이

 

 

 

[이정님]

월간 『시조생활』 등단, 

저서로 동시집 『토닥토닥』, 

시집 『어머니의 물레』 등 30권

작성 2022.12.28 10:14 수정 2022.12.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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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