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마침 태양신 축제가 열리고 있을 때였어요. 그때 태양신을 섬길 처녀 태양녀로 제가 뽑혔는데 그런 저를 낯선 젊은이가 해에 가 닿을 만큼 하늘 높이 그네 태워주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제 몸이 더워졌었다면 제 몸에 와 닿는 햇빛과 바람 때문이었을 거예요. 그 외엔 다른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힘껏 열심히 절 그네 태워준 데 대한 감사 표시로 버릇없이 장난스럽게 그의 코를 한번 비틀어 꼬집어주었었지요. 그런 뒤 얼마나 지났을까 일 년쯤이었을 거예요. 뜻밖에 그가 저를 찾아오지 않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