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강원도는 겨울왕국이 되었다. 폭설이 내려 산과 길과 마을을 모두 고립시켰다. 반면 남쪽 바다에는 이미 봄이 오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최초로 싸워서 대승을 거둔 거제도 옥포에 동백꽃이 만발했다. 한반도 강원도엔 겨울왕국이고 한반도 남쪽엔 꽃왕국이다. 좁은 한반도엔 두 계절이 사이좋게 공존한다.
동백꽃은 겨울에 피는 꽃이다. 요즘 개량종 겹동백도 있지만 토종 참동백이 더 아름답다. 검푸르게 반짝거리는 동백 이파리 사이 사이에 참동백꽃이 수줍게 피었다. 2월 말에서 3월 사이에 동백꽃은 절정을 이룬다. 봄의 전령이 동백꽃에 숨어 언제 뛰쳐나갈까 하고 꽃잎 사이로 엿보고 있다. 오전엔 겨울왕국에서 오후엔 꽃왕국에서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