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탕자의 귀가

한종덕

 

 

탕자의 귀가

 

 

젊은 날 어느 바람난 사내

봄볕에 흘러 이곳저곳 기웃대다

꽃향기 하늘대던 꿈길 건너

 

흘리고 다닌 헛사랑에

발걸음 갈팡질팡 갈 길 잃고

대책없는 사랑놀이에 눌러 앉아

속없이 보내버린 긴 세월 지나

 

방황하던 흘림 길 돌고 돌다

무서리 내리는 늦가을쯤

초라한 모지랑이 늙은 사내 되어

 

염치없이 고장 난 몸뚱이 끌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돌아온 

탕자의 늘그막 삶은 과연

 

[한종덕]

한국문인협회 회원

가교문학협회 중앙회장

용인낭송협회 자문위원

한맥문학협회 이사

시가 흐르는 서울 자문 위원장

양천문인협회 회원

저서 ‘어제 그리고 내일’ 외

 

작성 2023.01.17 10:13 수정 2023.01.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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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