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힐링] 아득한 적막에 기대

 

줄곧 길을 생각했다. 

길은 겨울로 향해 있었고 

겨울은 지상에서 너무 깊었다.

산이 입을 벌리자 바람이 쏟아진다. 

하얀 바람이 지나가는 사자산에서 

길을 따라 걸어가며 생각했다. 

생각은 똬리처럼 내 머리위에 앉아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내 주린 영혼은 저 길을 홀로 걷고 있는데

나는 아득한 적막에 기대

마음속 등불을 켜고 있었다

 

 

작성 2023.01.18 10:45 수정 2023.01.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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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