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거제도와 가덕도 사이 남해 바다에 따스한 햇살이 부서지고 있다. 먼 남쪽에서 봄이 오고 있다는 기별이다. 임무를 마친 잠수함은 그리운 가족이 기다리는 진해항으로 귀항하고 있다.
초기 재래식 잠수함은 토끼를 싣고 다녔다고 한다. 잠수함 속에 산소가 부족하면 토끼는 눈이 빨개진다. 토끼가 이런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잠수함은 물 위로 올라와 환기를 했다. 요즘 같은 위기의 시대에는 우리 모두 잠수함 속의 토끼가 되어야 한다.
겨울 바다의 따스한 햇볕과 캄캄한 바닷속에서 부상한 잠수함이 봄을 재촉하면서 겨우내 얼어붙은 우리들 가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남국은 이미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