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지하도 사람들

한종덕

 

지하도 사람들

 

 

어스름한 빗살마저 비켜간

우중충한 지하도 한구석

냉기 서린 뭇 시선 덮고

한뎃잠에 길들은 육신들

 

어둠이 지워질 무렵까지 

웅크려 깡술 들이킨 취기는

비몽사몽 세월 놓아버린 시간

 

오가는 사람들 밝은 웃음소리

화살되어 꽂히는 아픔 너머

스쳐 지나는 생의 편린

낡아 뚝뚝 떨어지던 날

 

비쳑대며 끌고 가던 그림자 하나

이제는

별이라도 따러 갸야 한다며

넋두리를 흘린다

 

 

[한종덕]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가교문학협회 중앙회장

용인낭송협회 자문위원

한맥문학협회 이사

시가 흐르는 서울 자문위원장

영천문인협회 회원

저서 ‘어제 그리고 내일’ 외 다수

 

작성 2023.01.31 10:20 수정 2023.01.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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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