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저수지

서향숙

 

저수지

 

 

-쉿! 세량리 저수지를

누가 뽀얀 보자기로

살며시 싸 놓았어

 

-누가 아름다운 저수지를

옮겨 가려고 하지?

 

-안 돼!

-이사는 안 돼!

 

안타까운 내 마음이

지켜보고 있잖아.

 

스르르

누군가 뽀얀 보자기를

풀어 젖힌다.

 

내 마음 읽었나 봐

말갛게 씻은 얼굴

꺼내 보여주는

세량리 저수지

 

[서향숙]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방정환문학상 수상 

새벗문학상 수상 

광주문학상 수상

동시집 『연못에 놀러온 빗방울』, 『찰칵 내 맘 다 찍혔겠다』, 

『자음 모음 놀이』, 『땅속 거인』, 

동화집『날개달린 사자』, 『하늘 바위』 등 다수

작성 2023.02.01 10:46 수정 2023.02.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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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