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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위대한 작가다. 그의 작품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그가 위대한 작가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름만 달달 외는 입시공부를 할 때도 도스토예프스키가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라는 사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얼마나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위대한 작가라는 사실과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전적으로 별개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입시 위주의 교육에 목을 매고 이름만 달달 외었던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지 않더라도 목숨을 부지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집까지 출간되어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찾아 읽는 일은 고전(古典) 읽기라는 명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다만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읽기로 작정했다면 나름대로 ‘어떻게 읽을 것인지?’ 독서 설계를 해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고 재미있는 도전이 되리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다.
새로운 사람들 刊 / 김형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