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지리산 자락에 얼음도 녹고 눈도 녹아 봄이 오고 있다. ‘봄눈 녹듯이’란 옛말은 틀림이 없다. 그렇게 쌓였던 눈이 봄 햇살에 순식간 사라지고 없다. 산청 대원사 계곡에 물소리 새 소리 어우러져 봄의 교향악이 흐른다. 나무엔 물이 오르고 잠자던 개구리도 곧 나올 것이다. 봄은 잠들은 대지를 깨우는 여신이다.
봄은 기운이 용솟음치는 계절이다. 무거운 옷 훌훌 벗어 던지고 남쪽 나라로 봄맞이 가자. 동백꽃 붉은 순정도 보고 도다리쑥국도 먹고 봄이 오는 남국으로 가자. 초봄에 살짝 머리를 들고나오는 쑥을 캐서 도다리와 함께 끓이면 천하일미다. 그 맛을 보기 위해 남쪽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 쑥이 아니면 도다리쑥국은 다음 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지금 남쪽은 봄의 전령이 봄을 가득 부려놓고 우리를 기다린다. 성질 급한 사람들을 봄을 찾아 벌써 차의 시동을 걸었다. 지리산에도 봄이 오고 통영에도 봄이 왔다. 이 봄은 곧 서울에도 당도할 것이다. 마냥 기다리지 말고 이번 주말에는 봄 맞으로 떠나봐야겠다. 거기 나를 기다리는 봄색시 같은 어여쁜 꽃들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