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어둠도 빛도
어둠도 내시고 밝음도 내시고
사랑도 내시고 미움도 내시어
그중 하나 하나만 골라 살라 하셨다
그것은 첫사람 그가 뱀의 입속을
핥은 후 지혜가 무너진 후였다
자유의 바람이 불었다 뜨거운 바람이 찬 바람도 불었다
그의 캄캄한 가슴에 지혜의 담이 무너진 후,
그는 선택할 수 없는 선택에 밀려
방황하는 에덴 동쪽, 유리하는
상실의 탑,
더욱 시들고 짠바람이 밀려왔다.
몇 사람이 꽃나무 묘목을 사러 간다
주인 없는 화원, 기다림에 지친
어떤 꽃나무는 꽃과 함께 진작
열매를 익히고 있었다
긴 시간에 폭삭 익은 열매
검은 까마귀들의 포식
그러나 어딘가 태초 같은
샘물 소리 미소 같은
신발 없이 달려오는
당신의 피맺힌 발, 당신은
이제도 사랑의 무지개를 펴신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