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 우리다.
[김소월] 한국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 1902~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