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진달래꽃

김소월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 우리다. 

 



[김소월] 한국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 1902~1934





서문강 기자
작성 2019.03.30 13:39 수정 2019.03.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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