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오지 않는 봄

정갑숙

사진=코스미안뉴스

 

오지 않는 봄

 

 

3월 와도

제비 오지 않는다

 

해마다 이맘때

산골 할머니 집 처마 밑에

훨훨 봄을 배달하던 봄 배달부

 

해마다 이맘때

진흙집 지어 식구 늘리며

할머니와 한 가족으로 살았는데

 

새로 난 길 많아

길찾느라 늦는 것일까

넓힌 도로 많아

새 주소 찾느라 늦는 것일까

 

궁금하다

오지 않는 봄.

 

 

[정갑숙]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1999)

동시집 『나무와 새』

『말하는 돌』 

『한솥밥』 외 7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최계락 문학상 수상

 

 

작성 2023.03.17 09:59 수정 2023.03.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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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