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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설매화의 고백
나에게 겨울을 말하지 말아요
봄도 말하지 말아요
눈이 없는 겨울 굶주린 나뭇가지
맵게 흔들리는 건조한 바람
북에서 내려온 고드름의 오만이
천지를 흔드는 한,
여기저기 낙엽처럼 떠도는 증오는
버려진 땅 위에 쌓여
죄 없는 생명의 비가가 천지를 흔드는 한,
죽은 뿌리에서는 새 물의 꽃이 피어
두려운 침묵이 꿈을 인내하고
모험을 걸어 죽은 메뚜기 버려진 들
푸른 부챗살이 펴지지 않는 한
그러나
아직은 봄도 아닌 겨울도 아닌,
차가운 들판 꿈을 꾸는데
옛 봄을 꿈꾸며 용맹스럽게
바윗돌 솟아나는 무지개 꽃 꿈을 꾸는데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이메일 :kwaksanghee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