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봄밤과 가을밤

하송

 

봄밤과 가을밤

 

 

보름달이 연못 속에 떴다.

연못 속 잉어들이

보름달을 한 입씩 베어 먹는

봄밤에

꽃이 피었다.

 

보름달이 밤하늘에 떴다

밤하늘 기러기들이

보름달 속으로 들어가는

가을밤에

오동잎이 떨어졌다.

 

봄밤과 가을밤에 뜬 보름달을

바라보는 동안

꽃이 피고 낙엽이 진다.

 

[하송]

전북 남원 출생, 

전북도민일보 시 부문 신춘문예 당선(2016), 

공무원 문예대전 은상, 

향촌문학 학생백일장 지도교사상 받음,

동화집 『모래성』, 

동시집 『엄마의 구두』, 

『광역매일』, 『전주일보』, 『익산신문』 등 수필, 동시 감상평 발표

 

작성 2023.03.24 09:48 수정 2023.03.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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