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아산에는 현충사가 있다. 현충사로 찾아온 봄이 꽃들을 잔뜩 부려 놓았다. 봄손님은 언제 찾아와도 반가운 손님이다. 봄은 울긋불긋 색동옷 차려입고 현충사로 찾아와 꽃동산을 만든다.
신하의 도리를 다해 아름답게 산화한 이순신 장군의 넋이 봄의 전령으로 찾아왔을지 모른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숭고하게 빛날 수 있는지 현충사의 봄을 보면 숙연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하늘은 푸르고 땅은 의연하고 꽃들은 제 삶을 다해 아름답게 피어난다. 봄은 용서하고 싶은 계절이다. 나를 괴롭힌 사람도 용서하고 나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람도 나를 용서하는 그런 계절이면 좋겠다. 저 꽃들은 겨우내 땅속에서 얼마나 많은 용서와 인내와 사랑을 먹고 피어났을까. 이 봄엔 용서와 사랑을 실천해 보자. 현충사의 이순신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