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4월엔 모두가 꽃이네요

곽상희

 

4월엔 모두가 꽃이네요

 

 

작년 12월 쫓겨난

낙엽군사들 패전의 슬픔 꾹 참고

따듯한 바람 품에서 기쁨으로 떠네요

바람이 주춤거리며 보이지 않는 언덕 밑

어지럽게 쌓인 낙엽 시체 더미에서는

4월 여린 햇살이 눈 부셔

지난겨울 찬바람에 흐트러졌던 숲들이

푸른 꽃송이라도 된 듯 꿈꾸는 동안

바람이 빙글 도는 긴 침묵의 해변에서는

모래밭이 무지갯빛으로 화들짝 파도와 함께

나래를 치기도 하네요,

너도나도 마스크 없는 4월이 한마당 

더 환하고 편하다고 긴 아침 인사를 흔들어요

때맞아 잃어버린 푸른 낙엽 하나

손을 발갛게 내밀고

작년에 떠난 잎도 새순이군요

그립던 당신이 돌아와

이 4월엔 모두가 풀잎이고 꽃이네요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이메일 :kwaksanghee9@gmail.com

 

작성 2023.04.04 09:45 수정 2023.04.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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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