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4월엔 모두가 꽃이네요
작년 12월 쫓겨난
낙엽군사들 패전의 슬픔 꾹 참고
따듯한 바람 품에서 기쁨으로 떠네요
바람이 주춤거리며 보이지 않는 언덕 밑
어지럽게 쌓인 낙엽 시체 더미에서는
4월 여린 햇살이 눈 부셔
지난겨울 찬바람에 흐트러졌던 숲들이
푸른 꽃송이라도 된 듯 꿈꾸는 동안
바람이 빙글 도는 긴 침묵의 해변에서는
모래밭이 무지갯빛으로 화들짝 파도와 함께
나래를 치기도 하네요,
너도나도 마스크 없는 4월이 한마당
더 환하고 편하다고 긴 아침 인사를 흔들어요
때맞아 잃어버린 푸른 낙엽 하나
손을 발갛게 내밀고
작년에 떠난 잎도 새순이군요
그립던 당신이 돌아와
이 4월엔 모두가 풀잎이고 꽃이네요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