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할아버지랑

박영춘

 

할아버지랑

 

 

친손자랑 외손자랑 할아버지랑

셋이서 나란히

호미랑 괭이랑 삽이랑

둘러메고

앞산 자드락밭에 일하러 갔어요.

 

다섯 살 외손자가

외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이 땅이 다 외할아버지 땅이에요.

으응, 그래

이 땅이 전부다 할아버지 땅이란다.

 

다섯 살 친손자가

친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이 땅이 전부다 우리 땅이에요

으응, 그래

이 땅이 전부다 우리 땅이란다.

 

야, 우리

옛날 옛날에 여기 왔었는데, 그지

 

 

[박영춘]

『창조문학』 시 등단(2000), 

시집 『들소의 노래』, 『들꽃 향기』,  

『패랭이꽃』, 『아스팔트 위에 핀 꽃』, 

창조문학대상. 

김영랑문학상. 

옥로문학상. 

서산문화대상. 

서산문학상 받음

작성 2023.04.05 10:11 수정 2023.04.05 10:44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