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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랑
친손자랑 외손자랑 할아버지랑
셋이서 나란히
호미랑 괭이랑 삽이랑
둘러메고
앞산 자드락밭에 일하러 갔어요.
다섯 살 외손자가
외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이 땅이 다 외할아버지 땅이에요.
으응, 그래
이 땅이 전부다 할아버지 땅이란다.
다섯 살 친손자가
친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이 땅이 전부다 우리 땅이에요
으응, 그래
이 땅이 전부다 우리 땅이란다.
야, 우리
옛날 옛날에 여기 왔었는데, 그지

[박영춘]
『창조문학』 시 등단(2000),
시집 『들소의 노래』, 『들꽃 향기』,
『패랭이꽃』, 『아스팔트 위에 핀 꽃』,
창조문학대상.
김영랑문학상.
옥로문학상.
서산문화대상.
서산문학상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