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사진관] 할미꽃과 복사꽃

봄꽃으로 에워싸인 경복궁

사진=이시우
사진=이시우

 

 

경복궁에 꼬부랑 할미꽃도 살짝 피어나자 젊고 화사한 복사꽃도 따라 피었다. 말이 할미꽃이지 자세히 속살을 들여다보면 검붉은 정열이 꿈틀댄다. 일시에 핀 벚꽃은 미친 바람에 낙화로 쓰러졌는데, 고개 숙인 할미꽃은 건재하다.

 

할미꽃의 슬픔만 기억하고 있는 우리는 양지바른 곳에 핀 할미꽃을 보며 안쓰러워한다. 그러나 제 생명의 몫을 다해 피어 우리에게 봄소식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이다.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싹 날 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 가지 꽃 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

가시 돋고 등 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이렇게 무르익은 봄날도 금방 지나갈 것이다. 제아무리 위대한 왕도 경복궁에서 봄꽃을 백번 이상 본 사람은 없다. 꽃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있을 때 사랑하고 함께 즐겨야 한다. 모두가 순간이다. 경복궁 할미꽃이 늙어 죽기 전에 사진을 찍고 시를 쓰고 향기도 맡아보자. 

 

작성 2023.04.13 11:15 수정 2023.04.13 11:3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산책길
우린 모두 하나
전통
전통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전통복장
전통의 힘
여군
[ECO IN - TV] 20250605 세계환경의 날 지구살리기+나무심..
[ECO IN - TV] 2024 환경공헌대상 초대 도션제 회장 #sho..
ai한연자시니어크리에이터 빛나는 인생마실 #한연자 #ai한연자 #시니어크..
여름은 춤
2025년 8월 1일
전통의상
2025년 8월 1일
군인제기차기
홍천강 맥주축제
암환자의 체중관리. 유활도/유활의학
사슴벌레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