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못

이창건

 

 

 

나는 못이다

태어날 때부터 뾰족해

늘 머리를 맞으면서도

나는 세상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갔다

어떤 세상은 너무나 단단해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세상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하고

때때로 허리가 구부러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었으므로

굽은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세상을 걸었다

서로 다른 세상이 어긋나지 않게 맞춰지도록

맞춰진 세상이 다시 어긋나지 않도록

나는 보이지 않게 

세상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갔다

 

 

[이창건]

1951년 강원 철원에서 태어나 

1981년 한국아동문학에 

어머니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와 

『풀씨를 위해』 『소년과 연』 『소망』 

『씨앗』 『사과나무의 우화』 등을 내고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소천 아동문학상, 

윤석중 문학상 등을 받았다. 

 

작성 2023.04.21 09:12 수정 2023.04.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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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