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오월은 담쟁이 하늘로 오르는 계절이다. 연둣빛 사월을 지나 오월의 푸른 빛들이 제 삶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푸릇푸릇 생명의 노래를 부르며 살아있는 기쁨을 누린다. 오월의 청계천은 지금 담쟁이 높이 오르고 왜가리가 날아와 점심 식사를 즐긴다. 그 옆에는 가마우지가 기웃거리고 청둥오리는 왜가리 옆에 끼지도 못하고 멀찌감치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도시도 생명이 있는 한 자연이다. 자연 안에서 살고 진다. 오월의 청계천은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하늘은 푸르고 물소리는 청량하고 동물들은 겁 없이 노닐고 사람들은 자연을 즐긴다. 오월이 찬란하게 빛나는 건 자연이라는 위대한 경전이 있기 때문이다. 담쟁이를 노래한 도종환의 시가 생각나는 오월의 청계천이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