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재벌 까치집
비 내리고
청초한 맛 있고
운치도 있는 5월
너른 마당 작은 연못
잉어도 보고
용다리를 건너
맷돌길을 걸었다
큰 연못 속엔
작은 연잎 수줍고
그 위로
깍, 깍, 깍, 깍
높이 나는 까치 소리
반가움에 쳐다보니
미루나무 꼭대기
가느다란 나뭇가지 물어다
잘도 지었다
비가와도
꿈쩍 않는 단단한 까치집
이렇게 큰 까치집
재벌 까치집인가 보다
저 높은 곳에 짓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서울 아파트 평균값
몇 억 소리 나는데
이 시대
우리네 삶의 공간
진실한 펜트하우스
재벌 까치집
[박상임]
영천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모국어 위원
짚신문학회 부회장
양천문학상 본상
문예사조 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