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승의 날에 교육을 생각한다

교육부 축소하고 교육감 선거제도 폐지해야 한다

 

한 나라의 장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올해도 스승의 날은 어김없이 찾아왔건만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선생님들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학교 폭력이 일상화되어 거대한 사회악이 되었다. 공교육이 망가져 학생들이 공부는 비싼 돈 주고 학원에 가서 하고, 학교에서는 꾸벅꾸벅 졸기만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비행을 저지르는 학생에게 선생님이 약간의 체벌이라도 가하면 바로 부모들이 난리를 치고 고소 고발을 밥 먹듯이 하는데, 어떤 선생님이 소신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이미 교권은 땅에 떨어졌는데 선거를 통해 뽑는 교육감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백년대계를 더욱 망치고 있다. 

교복자율화라는 미명 아래 학생들 입맛대로 교복을 지어 입다 보니 세계에서 가장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코미디 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거리나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패싸움을 하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지만, 이제 이를 말릴 어른도 없다.

수시다 정시다 하면서 대입 제도를 복잡하게 만들어 돈 없고 배경 없는 학생들의 출세를 위한 사다리를 없애버렸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공정한 입시제도와 시험제도는 사라지고 현대판 음서제도가 나타났다. 가진 자들의 자녀를 위한 대입 수시 특례입학 제도와 사법시험 대신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것이 이러한 예들이다. 이는 교육당국이 기득권 세력의 요구에 부합하여 원천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한다.

올해도 스승의 날에 많은 선생님들이 좌절하고 있다. 학생 인권 보장이라는 미명 아래 교실은 통제불능이 돼버렸다. 영화 '친구'에서처럼 폭력이 미화되고 일진이라는 깡패 학생들이 조폭에 버금가는 사회악으로 떠올랐다.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난 것은 일부 교원단체가 조장한 측면도 있다. 이제 진정한 스승님들에게 학생들을 훈육할 따끔한 채찍을 돌려드려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사랑의 매라고도 할 수 있는 교편(敎鞭)이라고 한다.

교사에게 교편이 없는 교육은 없다. 교육 없는 미래도 없다. 이제부터라도 선생님들에게 신성한 교편을 쥐어 드려야 한다. 교육은 선생님들에게 맡기고 정치나 사법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극성스러운 부모들도 더 이상 학교 주변을 기웃거리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여 복잡한 제도를 더 이상 못 만들게 하고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교육감 선거는 폐지되어야 한다. 
 

작성 2023.05.15 11:12 수정 2023.05.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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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