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취정 醉情

유차영

사진=유차영




취정 醉情

 


한 잔에 열 순배로

술동이를 다 비우고

 

꽃 사이로 길을 물어

옛님 찾아 나섰더니

 

벌나비 쌍쌍으로

꽃 그늘에 포롱거리네

 

까무룩한 저 떨기

궂은 님의 혼령인가

 

더푸럭 품으려다가

젖은 옷깃이 새벽안개에 걸렸네

 



 


[활초 유차영] 음유시인·수필가















서문강 기자
작성 2019.04.19 10:22 수정 2019.04.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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