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사진관] 동강이 부른다

깊은 산골을 흐르는 강

사진=코스미안뉴스 / 동강
사진=코스미안뉴스 / 동강
사진=코스미안뉴스 / 동강의 뗏꾼부부위령비

 

골이 깊을수록 산은 높고 산이 높을수록 물이 모여든다. 강원도 평창의 산골짝을 돌고 돌아 동강으로 모여드는 물들은 모두 사연 하나씩을 품고 강으로 흐른다. 강원도 평창을 가로질러 흐르는 동강에서 피폐해진 마음을 씻어본다. 

 

도시는 그저 삶이라는 걸 이어가기 위한 공간에 지나지 않은가 보다. 엔간해서는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없다. 심심산골을 휘돌아 흐르는 동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희성 시인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를 조용하게 읊조리며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은 강이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작성 2023.05.24 11:14 수정 2023.05.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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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